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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월령가 - 12달 24절기 소중한 우리 삶, 우리 세시풍속, 어린이를 위한 좋은 서책
정학유 지음, 김영호 엮음 / 꿈이있는세상 / 2005년 4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읽는 동안 내 눈에 딱 띄우는 구절을 발견하고는 혼자 씁쓸하게 웃었다. 이 책이 우리나라 24절기와 연관되어 있다. 우리 조상들의 풍습을 잘 알수 있다는 둥 좋은 느낌을 말해야 하는데 내 눈길을 끈 대목은 좀 다른 것이라 웃음이 난다. 이 책을 쓰신 분이 약 200년 전 조선 후기 헌종 때 정약용 선생님의 둘째 아들인 정학유 선생님이라고 하는데 그 때도 지금도 효도와 가화만사성이 문제인지 10월령중 한 대목을 보면 '시집온 아내는 남편 행동 보아 그대로 따라 하니 보는데 조심하소'라는 대목이 나온다. 또한 '남남끼리 모인 동서 의견 달라 하는 말을 귀에 담아 듣지 마소 자연히 따라서 하리'라는 대목이 나온다. 우리나라 며느리들의 고통의 근본 원인이 무엇일까? 아들보다 며느리가 더 효도를 해야 한다는 것이 아닐까? 새사람이 잘 들어와야 집안이 편하다는 말 또한 며느리의 역할을 아들의 역할보다 더 높게 치기 때문일 것이다. 200년 전 조선시대 어른들도 효자 남편과 사는 며느리의 고통을 알았을까? 아들이 잘 하고 며느리가 아들을 보좌하는 것도 어려운 일인데 며느리가 아들보다 자식 노릇 잘하기는 정말 힘든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이 글을 보며 씁쓸하게 웃었다. 농사 짓는 일 못지 않게 가화만사성을 중요하게 생각했던 모양이다. 이 책은 묘한 매력이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에게는 아이들대로 어른들에게는 어른들에게 가르침을 주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 내 할 도리 다하게 되면 죄 되는 일 아니 보리'라..... 그래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