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는 그대로가 좋아 - 중학생, 우리들이 쓴 시 보리 청소년 5
중학생 67명 시, 이상석 엮음 / 보리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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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실린 시들을 읽다 보면 세월의 흐름이나 세대 차이를 느낄 수가 없다. 앞에서부터 읽으나 뒤에서 읽으나 그것은 마찬가지이다. 중간부분에서 학교 앞에서 어린이 신문을 파는 소년에 대해 언급한 시를 보기 전까지는 지금 이야기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 시를 보고 느낌이 좀 이상해서 책의 뒷부분에 작가의 글을 보니 이 책에 실린 시를 쓴 분들이 지금은 삼십대 중반의 어른이 되어 있다고 나와 있다. 학교는 아직도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것인지 그때나 지금이나 학교 생활 이야기에 별반 다른 점이 느껴지지 않는다.  3부로 엮어진 시들 중 2부의 '가난이 무슨 죄란 말인가' 부분이 가장 마음에 와 닿는다. 세월이 많이 흐른 지금도 빈부의 격차가  좁혀지지 않은 모양이다. 선생님의 부당한 대우에 억울해 하는 모습,  부자와 가난한 사람의 비교해 볼 줄 아는 눈의 가늠대가 높게 느껴지는 시들이라 구구절절이 마음에 와 닿는다.  우리나라 경제가 비약적으로 발전하게 된 원동력이 자유, 경쟁이라는 것을 오늘 5학년 딸아이의 사회 과목 문제 풀이에서 보았는데 자유와 경쟁이 누구에게나 공평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마음이 시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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