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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살 인생 1
이희재 지음 / 청년사 / 2005년 7월
평점 :
절판
비록 산동네 제일 높은 곳에 사는 여민이지만 좋은 엄마, 아빠 슬하에서 사는 여민이는 참 행복한 아이라는 생각이 든다. 여민이 아버지의 활기 넘치는 모습이, 남을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이 참 좋게 느껴진다. 아마 마음이 여리고 따뜻해서 부산 최고의 짱이 되지는 못했는가 보다. 여민이네 가족의 모습이 중심을 딱 잡고 있는 상태에서 주변 사람들의 모습을 찬찬히 살펴보는 재미가 쏠쏠한 책이다. 점심을 못 먹고 먹을 것만 보면 환장하는 기종이를 보며 마음이 참 아팠다. 사실 나도 고등학교 3학년때는 친구가 싸 온 점심 도식락을 나눠 먹던 기억이 있어서 기종이의 마음을 이해한다. 여민이가 기종이에게 좋은 친구였듯이 나에게도 정숙이라는 친구가 있어서 점심을 굶지 않아도 되었던 기억이 났다. 난 당당하게 교실에서 먹었는데... 기종이와 여민이가 커서도 만났을지 궁금하다. 그 친구와 나는 지금도 하루 이틀이 멀다하고 전화를 하는 친구인데... 여민이네 가족 이야기, 여민이네 동네 사람들 이야기가 건빵맛이라면 장미는 별사탕맛이다. 여민이에게 색다른 느낌을 주는 빛나는 존재니까... 여민이를 통해 우리의 옛 모습도 생각해보고 내 아이들의 현재 모습도 찾아볼 수 있어서 참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