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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을 멘 노인 - The Oldman with knapsack, 한국 대표 애니메이션 그림책 03
박현경.김운기 지음 / 문공사 / 2005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음... 이 책을 다 읽은 후 저의 아이들에게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할아버지가 메고 있던 배낭, 죽음으로써 그 베낭을 몸에서 떼어낼 수 있었던 할아버지의 모습에 마음이 아파서 입니다. 그런데 의외의 반응은 아이들한테서 나왔습니다. 아이들이 저보고 " 이 책 보았느냐고.." 묻는 것입니다. "할아버지가 베낭을 매고 다니는데 그 베낭에 들은 게 뭔 줄 아냐고...." 이렇게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다니... 기분이 참 좋았습니다. 죽음을 두려워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런데 힘들게 살다보면 죽으면 참 편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죽으면 모든 것을 손에서 놓고 갈 수 있겠다는 것... 훨훨 날아가고 싶다는 것... 그 베낭이 들어 있던 돌들이 할아버지에게 어떤 의미를 주는 죄의 무게인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는 누구나 다 마음에 돌을 얹고 살고 있지 않을까요? 저 같은 사람은 큰 돌을 얹고 살고 있고 착하게 사시는 분들은 작은 돌을 얹고 살고 있겠지요... 알렉산더 대왕이 죽을 때 유언으로 자신의 손을 관 밖으로 내 놓게 해서 많은 사람들이 죽을 때는 아무 것도 가지고 가지 않는다는 것을 보게 하라고 했다던데... 이 책을 보며 알렉산더 대왕 생각도 나고 저의 서글픈 인생의 기억도 생각나서 좀 우울했습니다. 저의 두 아이들에게서 좋은 반응이 나와서 참 기뻤던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