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똥 내 밥
김용택 지음, 박건웅 그림 / 실천문학사 / 2005년 4월
평점 :
품절


포스터칼라나 유화 물감으로 그린 것처럼 짙은 맛을 주는 물감 그림이 눈에 띄는 책이다. 좀 촌스럽게 느껴지기도 하고 투박하게 느껴지기도 하는데 볼수록 정이 간다. 초록색, 노란색이 많이 쓰여 보는 동안 괜히 즐겁고 기분이 up되는 듯하다. 할머니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정말 시골 할머니들은 부지런하시다. 일도 너무 잘하신다. 대표적인 분이 나의 시어머님이시다. 시댁에 갔을 때는 어머님이 잠시도 자리에 앉아 계시질 않아서 불안하다. 그렇다고 내가 시어머님처럼 일을 할 수도 없고 능력도 없지만 괜히 앉아 있기가 눈치보일 정도로 활동량이 많으시다. 일도 어찌나 잘하시는지...속으로 나의 게으름을 탓하고 있어야 한다. 이 책에 나오시는 할머니도 엄청 부지런하시다. 벌통, 상추밭, 도라지 밭, 토란대, 깨 털기, 알밤 줍기... 게다가 부침개까지... 할머니의 부지런한 모습, 알뜰한 모습, 자식 사랑하는 마음을 보여주는 시들이 눈에 띈다. 불쌍한 우희 이야기만 빼면 대체적으로 편하고 푸근한 느낌을 주는 그러나 시어머님의 부지런함을 무지 거북스러워하는 내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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