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밖에 모르는 어머니, 결국 아버지를 부도덕한 사람으로 만들고 직장에서도 쫓겨나게 한다. 명문대학생이던 큰 아들은 데모를 한 후 다른 방법으로 사회의 부조리에 대항한다. 아버지, 이루지 못한 꿈을 간직하고 평생 힘든 삶을 살았다고 한다. 작은 아들... 아직 철이 안 들었다. 가족이 전부 한 마음 한 뜻으로 사랑하고 아껴주는 것이 아니라 각자 자기 밖에 모르는 삶을 살고 있다. 그것이 처음부터 어느 누구의 잘못으로부터 시작된 일인지는 모르지만 안타까운 일이다. 이북에 두고 온 약혼녀를 평생 그리워하며 사는 아버지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 여자도 함께 살다보면 악다구니를 쓰는 억척스러운 엄마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이루지 못한 사랑을 그리워하고 환상을 가지고 있다면 아버지부터 그 마음을 버리고 어머니에게 잘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버지에게 사랑받지 못한 어머니가 자식에게 기대를 하고 의지하고 살았건만 아들이 그 기대를 저벼렸을 때 어머니는 얼마나 상심이 컸을까? 병국은 자기에 대한 사랑이 어머니의 허영심이었다고 말하지만 그건 어머니의 속마음을 모르고 하는 소리다. 이야기의 끝부분에 처절하게 우는 아버지의 모습만 보여줄 것이 아니라 어머니가 왜 돈에 목숨을 거는지 어머니의 한도 이야기해주고 풀어주었으면 좋을 뻔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