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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저 멀리... - 엄마 없이 떠난 나의 첫 여행 이야기
파울 프리스터 글, 나탈리 드루시 그림, 이연희 옮김 / 큰나(시와시학사) / 2005년 7월
평점 :
절판
나는 아이들이 밖에 나가 놀 때면 아파트 현관문을 잠그지 않는다. 언제 아이들이 들어올는지도 모르고 내가 아이들을 도와줄 일이 생기면 바로 뛰어나가기 위해서이다. 아이들이 나가 노는 아파트 주자창으로 우리집 현관문, 창문은 다 열려 있고 나의 귀도 마음도 그 곳에 가있는 것이다. 그게 바로 엄마의 기, 텔레파시가 아닐까.. 언제 어디서나 아이와 함께 하는 엄마의 마음말이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엄마 있는 아이들이 얼마나 행복한지 엄마 없이 크는 아이들이 얼마나 불행한지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엄마랑 떨어져서 조부모님과 하룻밤을 잔 아이... 다음날 아침은 날이 흐리다고 말하고 있다. 엄마가 곁에 없기에 맑은 날도 흐리게 느껴졌겠지... 아이에 대한 엄마의 은근한 사랑, 엄마에 대한 아이의 절대적인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책이다. 글의 분량이 그리 많은 편도 아닌데 그림과 글이 잘 어울려서 좋은 느낌을 주고 있는 책이다. 오늘 아침, 소풍 가방에 넣어 준 김밥을 믿고 아침을 안 먹겠다는 아이에게 김밥 맛 좀 봐 달라고 한 개를 입에 넣어 주었더니 김밥을 입에 넣자마자 뒤로 쓰러진다. 너무 맛있다는 뜻이지... 사랑은 그런 것이다. 말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것이고 고마운 것이고 따뜻한 것 말이다. 이 책을 읽는 엄마들에게도 아이들에게도 좋은 느낌, 따뜻한 느낌을 주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