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보니 내가 딸아이에게 교육을 시켰던 한가지가 떠오른다. 나쁜 남자라는 영화가 나왔을 때, 탈렌트 조재현씨의 새로운 모습이 궁금해서 열심히 보았다. 근데 딸가진 부모의 입장에서 보니 세상에 저런 나쁜 놈은 없는' 것이다. 욕 나올 뻔 했다. 돈이 두둑히 든 지갑을 이용해서 여자를 옴짝달짝 못하게 올가미에 가두어 버리다니... X X.X... 아이들이 볼 영화는 아니었지만 나는 문제의 장면, 서점에서 돈 지갑을 줍는 여주인공이 지갑주인에게 걸리기까지의 장면을 보여주며 남의 물건을 훔치면 저렇게 입장이 곤란해지는 것이라는 것을 보여준 적이 있다. 고민거리가 생기면 엄마한테 말을 해야 한다는 것도 분명히 알려주며 말이다. 이 책을 보며 '절제'가 얼마나 어려운 미덕인지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애나 어른이나 남이 가진 좋은 물건, 게다가 내 마음에 드는 좋은 물건을 가진 것을 보면 샘이 나기 마련이다. 인지상정이니까... 그러나 아이들에게 '절제'라는 말이 무게중심을 가지고 내 마음을 움직일 때 내가 나쁜 짓을 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알려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남의 물건을 가져왔지만 바로 후회하고 돌려주는 한결이의 용기가 칭찬받아 마땅하다는 것도 알려주었다. 그러나 가져오고 나서 돌려주고 욕먹지 말고 아예 가져오지 않는 것이 맘 편하게 사는 길이라는 것을 아이들에게 일러줄 필요가 있다. 이 책은 유아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초등학생이 되면 가져와도 되는 물건, 안 되는 물건을 어느 정도 구별할 수 있으니까 말이다. 또한 이 책을 통해 한가지 더 아이들에게 가르쳐 줄 덕목이 있다면 , '좋은 물건을 가지고 있으되 자랑하지 않는 절제심'도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좋은 물건도 자랑하면 안되지만 좋은 재주, 좋은 머리도 자랑하면 안된다. 조조의 손에 죽음을 당한 '양수'도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