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특별한 손님 ㅣ 베틀북 그림책 70
앤서니 브라운 그림, 애널레나 매커피 글, 허은미 옮김 / 베틀북 / 2005년 3월
평점 :
절판
이혼한 엄마, 아빠의 집을 오가며 단촐하게 그러나 깔끔하고 정돈된 삶을 살던 케이트... 그런 케이트네 집에 찾아온 손님들... 정말 특별한 손님들이다. 조금은 외롭게 살던 케이트 부녀에게 찾아온 손님들은 활력 그 자체다. 고 고우영님의 표현을 빌리자면 "생고무 모자'이다. 갑자기 정돈되지 않은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한 케이트 부녀때문에 아빠의 재혼이 어긋난 줄 알았는데 생고무 모자를 그리워하는 케이트네 가족을 보며 참 잘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몇 십년동안 각자 다른 형태의 삶을 살던 남녀 둘이 만나 사는 것도 어려운데 아이들까지 함께하는 삶은 더 어렵고 힘든 삶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재혼한 가정의 어려움, 아이들의 고민을 살짝 들여다 볼 수 있는 좋은 작품이다. 케이트네 가족이 바닷가에 놀러 간 장면은 정말 압권이다. 특히 비키니 수영복의 상의를 잃고 계란 후라이 두 개를 얹고 있는 여인... 우짤꼬... 재치있는 그림이 돋보이고 깔끔하고 깊이 있는 글이 인상적인 책이다. 담백한 커피 맛이 난다고나 할까.... 음,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음식을 찾는다면.... 불고기 버거같은 맛을 주는 책이다. 불고기 버거의 어떤 맛이냐구요? 고민하지 않고 주문할 수 있고 늘 부담없이 먹을 수 있는 맛이라고 하면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