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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타는 내 그림자 - 전학년문고 3001 ㅣ 베틀북 리딩클럽 23
이상교 시, 김계희 그림 / 베틀북 / 2000년 11월
평점 :
절판
어른이 쓴 동시집이다. 제법 긴 동시들이 차분한 일기를 읽는 듯한 느낌을 준다. 방 빗자루, 우리 집 밥상같은 평범한 소재가 등장하고 있어서 색다르기도 하다. 그림도 은은하니 시화로서 괜찮다는 느낌이 드는데 사람들의 눈이 송편처럼 크고 길게 느껴진다. 책의 속표지를 들추어 보면 "두 아이를 지극히 사랑했던 아이들 아빠께 삼가 이 시집을 드립니다'라는 작가의 말씀이 있는데 부군이 하늘나라고 가신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부군이 돌아가신 후 마음의 깊이, 생각의 크기가 더 커지셔서 이런 차분한 시집을 내셨는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