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 끼고 랄랄라 시공주니어 문고 1단계 17
조이 카울리 지음, 제니퍼 플레카스 그림, 김연수 옮김 / 시공주니어 / 2002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어릴 적 철부지 시절에는 남이 쓴 안경이 무척 부러운 법이다. 게다가 이쁜 모양이나 예쁜 색의 안경을 보면 아이들은 안경에 대한 환상을 더 갖게 된다. 그러나 안경을 써 본 사람들이라면 안경이 얼마나 불편한 것인지 알게 되는 것이 인지상정! 이 책은 안경을 썼기에 여러가지 행동에 제약을 받는 아가판투스의 이야기이다. 아가판투스의 불편함을 덜어주려는 부모님의 노력이 고맙게 느껴지는 이야기이다. 서커스 구경을 가서 서커스의 멋진 여자 단원을 통해 안경을 잠시 벗어 놓으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 이야기가 그런대로 재미있는 이야기이다. 뉴질랜드 여자 작가분이 쓴 책인데 가끔 눈에 띄는 표현들이 있다. '깨끗하게 닦은 안경으로 보니 뜰의 풍경이 바이올린으로 연주하는 노래처럼 생생했다, 아가판투스의 랄랄라  소리가 생일 케이크 촛불처럼 훅 껴졌다'라는 표현이 인상적이다. 아가판투스의 마음을 아이들에게 될 수 있는 한 정확하게 전달하고 싶었는가 보다. 마침 화장지를 새로 샀으니 마음껏 울어도 괜찮다는 엄마의 말은 그리 마음에 들지  않는다. 딸의 기분을 위해서라면 없는 화장지도 사 올 판인데... 나랑 생각이 좀 다른가 보다. 화장지 없다고 못 우나?  안경을 쓴 아이를 염려하는 부모의 마음, 불편해하지만 적응하려고 하는 아이의 마음을 함께 느껴 볼 수 있는 책이다. 이 책과 함께 ' 발레리나는 안경을 쓰지 않아' 라는 책도 읽으면 좋겠다. 안경을 썼다고 못 할 것은 없다, 단지 다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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