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굳세어라 옥련아
이인직 / 문공사 / 1999년 4월
평점 :
절판
좀 산만하고 장난스러운 분위기와 대사가 많이 나오기는 하지만 이인직의 '혈의 누'를 미리 맛볼 수 있다는 장점때문에 고른 책이다. 옥련이 옥련의 부모와 전쟁통에 헤어지고 갖은 고생 끝에 만나는 이야기가 숙향전을 그 당시 시대 상황에 맞게 고쳐 놓은 이야기라는 생각이 든다. 보통은 집 나가 생사를 모르는 가족이 있으면 그 가족을 기다리느라 이사를 못 가고 집을 못 비우는 것이 사람의 마음인데 옥련의 아버지의 행동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정말 눈으로 죽은 시체를 확인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가족의 도리 아닐까? 옥련이나 옥련의 어머니는 이해할 수 있지만 옥련 아버지의 행동은 이해하기 어렵다. 아이들이 이 책과 함께 숙향전을 읽는다면 이야기의 구성상 비슷한 점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