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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 드럼
그레임 베이스 글 그림, 임현종 옮김 / 문학사상사 / 2005년 2월
평점 :
절판
디즈니 만화 '정글북'을 떠오르게 하는 책이다. 책의 크기가 제법 크고 정사각형에 가까운 디자인이다. 은기리 음도고라는 어리고 작은 멧돼지와 정글 친구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은기리 음도고라는 말은 아프리카 스와힐리어라고 한다. 이 책에 나오는 동물들의 이름이 다 스와힐리 어라고 한다. 외국어 대학교에 스와힐리 어과가 있는 것을 처음 알았을 때 친구들끼리 웃으며 농담을 한 적이 있었다. "이 과 나오면 어디에 취직하는 거지?" 라는 우리들의 물음에 한 친구의 말, "국정원이나 무역회사겠지..." 이 책에 스와힐리 어라는 말이 나와 있는 것을 보묘 고등학교때 야간 자율학습하던 추억이 생각나서 한참을 미소지었다. 그 때 그 대답을 한 친구는 지금쯤 무엇을 하고 있을까? 스와힐리 어과에 진학을 했다면 소문이 났을텐데 그렇지는 않은 모양이다. 원색을 사용하지 않았는데도 화려한 그림들이 눈에 띄는 책이다. 덩굴 줄기 꽃 전화기를 들고 있는 코끼리의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는 은기리를 다독이고 용기를 주는 뉴움부 할머니의 숨은 모습을 책의 곳곳에서 찾도록 유도하고 있는데 아이들이 찾고 싶어하지 않아서 나 혼자 찾았다. 내가 볼 때는 그런대로 읽을만 했는데 아이들이 볼 때는 재미가 그저 그런 모양이다. 소원을 들어주는 드럼... 나에게 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