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통이의 엉덩이
이시쿠라 히로유키 그림, 마키 후미에 글, 김창원 옮김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01년 12월
평점 :
절판


통통이가 화분이 아니라 항아리였다면 엉덩이에 구멍이 나 있으면 안되겠지만, 통통이는 화분으로 태어났으니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기 위해 엉덩이에 구멍이 있고 그 구멍이 있기에 화분 속의 생명을 잘 키울 수 있는 것이라는 알고 배우고 느낄 수 있는 책이다. 세상에 쓸모없는 것은 없지 않을까 싶다. 하찮은 미물도 존재의 이유가 있는 것이라고 한다. 통통이가 자아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고민하는 과정이 재미있고 예쁘게 느껴진다. 어린 아이들은 결말까지 마음을 졸일지도 모르지만 쬐곰 큰 아이들은 "바보, 그것도 몰라. 물 빠지는 데 잖아."하며 통통이의 고민을 즐거워할 것이다. 화분 구멍에 작은 돌이나 철망을 이용해서 흙과 뿌리가 빠져 나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작은 sense까지 일러주고 있는 좋은 책이다. 고맙게 읽었다. 책의 시작 부분에 나오는 정원의 그림과 끝부분에 나오는 정원의 그림이 비슷한데 뒷 그림이 훨씬 풍성한 느낌을 주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 마음이 풍성해진다는 뜻일까? 앞 뒤의 정원 그림을 비교해보아도 좋을듯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