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나에게로의 망명 - 동천당 사진선 - 4
김신규 외 사진 / 동천당 / 2003년 1월
평점 :
절판


컬러 사진이 그 모습 그대로 전해주는 장점이 있다면 흑백 사진은 우리에게 꿈과 상상을 더해서 보여주는 것같다는 생각이 든다. 컴퓨터의 힘을 빌어 미운 것, 가릴 것은 가리는 것이 아니라 단점까지도  포근하게 감싸주는 것 같다. 가보지 않은 길고 걸어온 길도 우리에게 소중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에 나온 사진들이 주는 의미, 외곽길, 집으로 가는 길, 길 위에 있던 수 많은 이야기들도 좋지만 나는 에필로그가 마음에 든다. 경주 남산에 있는 마애여래좌상의 사진이 나와 있는데 그 마애여래좌상이 가끔식 인간 세상의 저자거리에 나와 구경을 다녔다고 한다. 지금 입고 있는 화려한 옷을 벗고 누더기를 걸친 채 인간 세상의 저자거리로 나온 부처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여름날 소나기가 온 뒤에 맡을 수 있는 땅냄새, 아스팔트길 냄새를 느끼게 해주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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