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나무 만들기 로렌의 지식 그림책 9
로렌 리디 글 그림, 정선심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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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읽은 책에서 미국은 앙케이트나 서류를 꾸밀 때 미혼,기혼만을 묻지 않고 미혼, 기혼,이혼까지 묻는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기념일의 종류마다, 기념하고 싶은 사람들마다, 계층별, 대상별로 다양한 축하 카드를 가지고 있는 민족답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요즘은 우리 사회도 이혼이 당당하게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에도 다양한 가족의 모습, 가족간의 호칭, 관계를 설명하면서 이혼한 가정, 입양한 가족을 어엿한 가족의 한 형태로 인정을 하고 있다. 이모가 삼촌이라는 사실, 우리는 가끔 잊고 있다가 아이들에게 설명할 때면 깨닫곤 한다. '아, 이모도 삼촌이었지...'하고 말이다.  이 책은 서양 사람이 쓴 책인데도 먼 가족관계까지 계보를 만들어 설명하고 있다. 왕족의 뿌리를 샅샅이 캐는 서양사람들이고 보면 이렇게 족보를 따지는 것은 동양인들만의 문화는 아닌가 보다. 이혼 가정, 입양 가정이 자연스럽게 포함되어 있다는 것에 호감을 느끼는 책이다. 내가 어린 시절, 인형의 집의 노라처럼 집을 박차고 나간 우리 엄마를 덜 창피하게 생각하고 살았더라면 나도 좀 더 멋진 인생을 살았을텐데... 옛날에는 이혼한 부모의 거취를 말할 때 애꿎은 미국만 말했는데 요즘은 참 세상이 좋아졌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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