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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네 프랑크 ㅣ 아이세움 그림책 저학년 21
안젤라 배럿 그림, 조세핀 풀 글, 김민석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05년 4월
평점 :
절판
다윗의 별을 가슴에 붙이고 다녀야 했던 소녀들의 표지 그림을 보며 마음이 아팠다. 자랑스러운 민족, 조국의 역사를 부정하고 싶지는 않았을까? 독일인으로 태어났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을까? 유태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제재를 받아야 하는 것을 이 아이들은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총칼 아래에서 체념하고 말았을테지... 이 이야기는 안네와 안네의 가족을 제삼자의 눈에서 바라본 것처럼 써 놓은 글이다. 전지적 작가의 시점이라고 말하면 느뺑? 작가는 친절하게 책의 뒷부분에서 안네가 살던 집의 주소까지 알려주고 인터넷 홈페이지의 주소까지 알려주고 있다. 마루벌 출판사의 '숨어있는 집'을 그린 안젤라 베릿의 그림이라고 하는데 차분하고 섬세하고 조심스러운 그림이 돋보인다. 그림을 보는 동안 숨죽이고 있어야 할 것 같다. 아니 자연히 숨소리가 줄어든다. 안네의 일기를 읽기 전에, 창백하고 눈이 깊고 이국적인 안네의 모습을 보기 전에 이 책을 먼저 읽는다면 좋을 것 같다. 평생 안네의 모습을 무섭게 생각하는 나같은 사람도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