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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다리는 휠체어 ㅣ 저학년을 위한 꼬마도서관 20
프란츠 요제프 후아이니크 지음, 베레나 발하우스 그림, 김경연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04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마음의 문을 닫으면 누가 문을 두드리거나 긁고 가기만 해도 신경질이 나고 화가 난다. 그러나 조금만 마음의 문을 열어 두면 누가 지나가는지 누가 문을 건드렸는지 알 수도 있다. 장애인을 동정하는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람들도 옳은 것은 아니지만, 동정받기 싫다고 자존심 꼿꼿이 세우고 도움의 손길을 거부하는 장애인들도 마음의 문을 열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기브 앤 테이크의 공식이 확실한 요즘 세상이라 더 그런지는 모르지만 그냥 줄 수도 있고, 그냥 받을 수도 있는 것이다. 좋은 마음으로 한 일이니까... 책의 시작부분에서 마르기트가 가시를 꼿꼿이 세우는 모습이 그리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 뒷부분에는 마음의 문을 열어서 마지막 책장을 덮을 때 마음이 편했다. 스스로의 힘으로 해보겠다는 것은 좋지만 소중하고 아름다운 아침 시간에 두시간씩 옷을 입을 것이 아니라 엄마의 도움을 받아 빨리 옷을 입고 그 시간에 다른 일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오스트리아 아동 청소년 그림책 대상을 받은 책이라는 마크가 붙어있는데 그런데 연연하지 말고 읽었으면 좋겠다. 만화같은 일러스트 그림이 돋보이는 책이라 읽는 것이고, 내용이 좋은 책이라 읽는 것이지 상 받은 책이라고 선입견을 가지고 읽으면 실망한다. 참, 그리고 뚱뚱한 것은 별난 것이 아니다. 뚱뚱한 것은 죄가 아니다, 좀 불편할 뿐이지... 이제는 제발.... 각자 건강은 알아서 하도록 그만 건드렸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