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봄 제주도 여행을 갔을 때 서귀포 앞 바다 유람선 위에서 보았던 한라산 생각이 나서 이 책을 손에 잡았다. 제주도 섬 가운에 우뚝 솟은 한라산은 제주도 내에서 어디를 가든지 보이는 산이었다. 정말 생활 속에 자리잡은 산이라고 말하고 싶었다. 학교 다닐 때 사회 시간에 재주도는 가운데 한라산이 있고 물이 귀해서 섬 가장자리를 따라 민가가 발달했다고 배운 적이 있는데 제주도에 가보니 정말 실감이 났다. 게다가 산인지 오름인지 구분을 잘 하지 못해서 아이들 질문에 정확하게 답변을 해주지 못했다. 산처럼 큰 오름은 산인지 오름인지... 이 책에는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본 한라산의 모습이 나온다. 한라산에 사는 동물과 식물, 말목장의 사진도 나와고 한라산을 소재로 삼은 시들도 나온다. 한라산이 제주도민들에게 얼마나 큰 의미인지 새삼 느낄 수 있게 해준 책이다. 서귀포에서 바라본 한라산은 긴 머리를 풀어 헤치고 누워 있는 여인의 얼굴 모습이라는 설명을 들었는데 이 책에는 서귀포에서 바라본 한라산의 모습은 나오질 않아서 좀 서운했다. 제주도의 선문대 할망 설화가 한라산과도 깊은 연관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여인의 모습처럼 아름답지만 변화무쌍한 날씨를 보여주는 한라산에 대해 잘 알 수 있는 책이라 좋았다. 이 책을 잘 읽은 후 다시 제주도를 방문할 때는 아이들에게 잘난 척을 해봐야 겠다. 그까잇 거 뭐, 한라산, 대충... 흐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