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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통일 요리왕
효성출판사 편집부 엮음 / 효성출판사 / 2001년 6월
평점 :
품절
이 책에 소개된 맛집을 보며 내가 이름을 알고 있는 집들도 꽤 된다는 것에 놀랐다. 그러나 가본 적은 없다. 그러면 그 이름을 어떻게 나는 알고 있을까? 바로 우리 고모님 덕분이다. 지금은 칠순이 넘은 나이지만 고모의 자녀들이 초등학교에서 고등학교를 다닐 동안 고모는 많은 계의 계원이었고 어미니회의 자모였고 계주였다. 그렇기에 한달에 한번씩 곗날, 곗돈을 타는 계원이 밥을 사는 것이 관례이기 때문에 고모는 서울 시내의 유명한 맛집들을 다 다녀볼 수 있었고 나는 그 이야기들을 실컷 들으며 헛배(?)를 불릴 수 있었던 것이 아닌가 싶다. 아마 우리나라 미식가들의 기원은 계원들이 아니었을까 싶다. 이왕 얻어 먹는 밥, 맛있는 것으로 먹자는 계원 아줌마들의 극성이 오늘날 맛집, 미식가를 만들어 낸 것은 아닐까? 소문난 맛집들의 조리법도 살짝 공개된 즐거운 책이었다. (비법이 소개된 책은 아님) 나도 내 딸에게 맛있는 음식을 알려주고 싶어서 꼭 가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