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홍 코끼리는 슬퍼요
아델라 튀랭 지음, 넬라 보스니아 그림, 황수진 옮김 / 프레스21 / 2002년 7월
평점 :
절판


데이지 코끼리가 등장하기 전까지는 분위기 좋았었다. 중국의 전족 풍습도 생각나고 딸아이를 집안의 화초처럼 키우던 옛날 어른들의 답답한 모습이 바뀌는 결과가 나오겠지 싶어서 기대를 하며 읽었다. 그런데 데이지 코끼리가 등장하면서 잠시 오해를 했다. 혹시 데이지 코끼리가 하리수 코끼리가 되는 것은 아닌지, 성전환을 인정하라는 내용인지 잠시 당황했다. 계속 책을 읽는 동안 여자도 남자처럼 자유롭게 하고 싶은 대로 하면서 살아야 한다는 것, 여자를 여자답게라는 말 속에 가두어 놓으면 안된다는 것을 말하고 있어서 좋았다. 그런데 중간 부분에 혼자 당황했던 기억이 쉽사리 없어지지는 않는다. 하리수씨처럼 사는게 나쁘다는 것이 아니다. 다만 하리수씨가 사회의 이슈가 되었던 시절, 아들 가진 부모들이 잠자는 아들의 모습을 다시 한번 쳐다보았다고 하는 말이 있는 것처럼, 이왕이면 아들은 아들답게, 딸은 딸답게 커주기를 바라는 부모의 마음이 앞서기 때문에 이 책을 보는 중간에 당황했던 것이다. 딸도 아들도 성별을 가지고 구분할 일이 요즘은 거의 없다. 그러나 여자는 여자다울 때가 가장 아름답고, 남자는 남자다울 때가 가장 멋지다고 생각하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 여성학자들이 추천할 만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