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기 위해 먹는 것이지 먹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는 말을 윤리 교과서에서 배운 적이 있다. 먹을 것이 넘쳐나는 세상에 사는 사람들과 먹을 것이 없어서 굶기를 밥 먹듯이 하는 나라의 사람들의 모습을 볼 때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암담한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이 책은 먹을 것에 대한 이야기를 벗어나 사랑이 있고 마음이 있고 꿈이 있는 음식들의 이야기라 정말 마음에 드는 책이다. 엄마가 아들을 위해 만들고 싶어하는 삼계탕에는 사랑이 담겨 있어서 좋았고, 동네 사람들을 화합으로 이끌어 준 탁주 이야기도 좋았다. 청주를 빚는 과정은 신의 경지라는 말이 생각났게 했다. 경지에 오른다는 것이 무엇인지 느꼈다고 표현하면 맞을까? 의식주라는 말이 있는데 인간의 삶에 가장 기본이 되는 의식주에 인간의 희노애락이 담겨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준 고마운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