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아주 특별한 우리 형 1
고정욱 원작, iwi 그림, 손재수 구성 / 대교출판 / 2002년 12월
평점 :
절판


철부지 종민이가 장애인 형을 사랑하고 이해하는 좋은 결말을 맺어서 감사하게 본 책이다. 그러나 애초부터 종식이의 존재를 숨긴 부모의 잘못이 크다고 생각한다. 사진으로 딱 한 번 본 형을 갑자기 받아들이라고 한다면 형이 장애가 있던 없던 혼란스러울 수 밖에 없으니... 종민이가 형에게 마음을 터 놓지 못한 것은 형이 장애인이라는 것보다 형의 존재를 인정하기가 힘들어서라고 볼 수도 있는 것인데... 종민이의 친구들이 먼저 받아들이는 형을 종민이가 늦게 받아들였다는 것이 좀 모순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16,17페이지 전면에 걸쳐서 그려진 동네 풍경 속에 아파트 로고가 눈에 띈다는 것, 병원의 외관이 그려진 그림에도 삼성이라는 영문병원명이 눈에 띄는 것이 좀 거슬렸다. 요즘은 만화도 광고 협찬을 받나 싶은 생각이 들어서 마음이 편칠 않았다. 게다가 중간에 나오는 탄실이, 가시고기 선전도 좀...(그림을 그리신 분이 같으니까 뭐...) 고정욱 선생님의 글을 보면 장애인에 대한 애정, 연민이 느껴져서 감사하게 읽기는 하지만 약간은 어거지로 눈물을 짜낼려고 강요하는 것같은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지금은 건강한 사람도 누구나 다 예비장애인이라고 한다. 장애인에 대한 애정, 배려는 생활 속에서 체험하고 터득하는 것이지 책을 통해서 강요한다고 해서 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횡단보호를 건너려고 기다리는 젊은 장애인의 모습을 보며 뒤에서 밀어주고 싶고 도와주고 싶고 땀을 닦아주고 싶어야 한다는 것이다. 아이들이 스스로 느끼게 실생활에서 장애인들과 잦은 접촉이 필요한 것이지 실제 장애인은 길에서 만나기 어렵고 책을 통해서만 느끼라고 한다면 아이들에게는 너무 어려운 요구가 아닐런가 싶다. 그 많은 장애인들은 다 어디에 있기에 낮에 길거리에 다니는 사람이 없는지 깨닫고 느끼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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