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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어울리는 영어 이름 따로 있다
부르스 랜스키 & 배리 신로드 지음 / 링구아포럼 / 2004년 3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읽으며 동서양을 막론하고 이름이 주는 이미지는 소중하고, 이름에는 큰 의미가 있다는 생각에 마음가짐이 겸손해졌다. 동양 사람들이 한자 하나하나의 의미를 따져서 사주를 보고 이름을 짓는 것이나 서양 사람들이 말의 어원이나 이미지를 따져보고 이름을 짓는다는 것에서 이름이 가지고 있는 의미가 굉장히 크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 '늑대와 춤을'에서도 인디언 여주인공의 이름에도 의미를 부여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우리가 아는 이름을 보게 된다. 탐험가 콜럼버스의 이름은 크리스토퍼인데 그 이름의 어원이 그리스어로 "예수 그리스도의 심부름꾼"이라고 한다. 그는 예수 그리스도의 심부름꾼으로 미지의 대륙을 찾아나섰던 것일까? 더글라스 라는 이름에는 검은 꽃, 강인한 미남이라는 뜻이있다는데 영화배우 마이클 더글라스의 이미지와 꼭 맞는다는 생각이 들어서 재미있었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내 아들의 영어이름을 브라이언이라고 짓고 싶어는데 이제는 생각이 바뀌었다. 나는 브라이언이 브라이트(영리하다)와 연관이 있는 줄 알았는데 브라이언이라는 이름이 아일랜드 게일어에 어원을 가진 말로 권력, 미덕이라는 뜻이 있고, 머리가 좋고 운동을 즐기는 사교적인 아일랜드 사나이에게 어울리는 이름이라고 하니 선택하지 않기로 했다. 인구에 회자되는 말로, 미국도 상류층은 귀족들만큼 엄하게 따지며 산다고 하더니 정말 맞는 말인가 싶다. 이름 하나하나에도 어원을 따지고, 느낌을 따지고 나라별 특징을 따지며 지어야하니 동양 못지 않게 섬세한 면이 있다는 것에 서양사람들에 대한 내 선입견을 수정하게 만들어 준 책이라 감사하며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