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듭을 묶으며 사계절 그림책
테드 랜드 그림, 빌 마틴 주니어 외 글, 김장성 옮김 / 사계절 / 2003년 5월
평점 :
절판


어릴 적 본 서부영화를 통해 난 인디언이 무지 나쁜 사람들인 줄 알았다. 백인을 무참하게 죽이고 백인의 머리를 잘라가는 야만인인 줄 알았다. 그러나 점점 크면서 인디언들이 당한 피해가 어떤 것인지 알게 되었고 식민지라는 것이 같은 인간을, 좁은 지구를 얼마나 살기 힘들게 만들어 놓았는지도 알게 되었다. 소중한 인디언 문화를 잘 보존하고 계승했더라면 현대 문화가 더 발전했을지도 모르는데... 어느 사회나, 어느 시대에나 할아버지와 손자의 사랑은 존재하지만, 눈이 보이지 않는 아이가 야외 생활이 많은 인디언 사회 속에서 살아 남기가 힘들겠다는 것, 할아버지의 걱정이 크겠다는 것을 생각하고 읽으니 한층 더 따뜻하고 소중하게 느껴졌다. 약한 아이에게 강한 말의 이미지가 있는 이름을 지어주는 것, 우리가 사주를 봐서 넘치거나 부족한 것을 이름으로 채워주는 것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라나는 요즘 아이들은 인디언과 백인들, 이라크와 미국... 이런 복잡하고 힘들고 어려운 관계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자라주었으면 하는 생각을 해본다. 선입견과 편견을 갖지 않게 말이다. 저학년이 읽기에는 좀 어렵지 않게나 싶은 생각이 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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