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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묘 너구리네 ㅣ 눈높이 책꽂이 14
이상교 지음, 김동성 그림 / 대교출판 / 2003년 6월
평점 :
품절
인간들의 욕심때문에 살 곳을 잃고 먹을 것을 잃는 동물들의 이야기를 방송에서 자주 접할 수 있다. 환경 문제가 점점 더 심각해지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인간의 끝없는 욕심은 어디까지 갈 것인지 생각해 보면 답답하기만 하다. 집을 몇 채씩 가지고 있는 사람들때문에 아무리 높은 아파트를 짓고 집을 많이 지어도 집은 모자라고 환경은 오염되니 진짜 문제점이 무엇인지 무엇부터 해결해야 할 는지 원점에서 원인을 해결해야 할 시기가 점점 다가오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먹을 것을 찾아 위험한 행동을 서슴치 않는 불쌍한 동물들의 모습을 아이들이 정확하게 알고 이해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전반적으로 큰 무리가 없는 의인화라는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어미 너구리가 새끼들에게 안심시키기 위해 하는 말 중 아빠 너구리를 '너울'이라고 지칭하는 것이 좀 걸렸다. 너울을 카리스마가 있는 보스나 영웅쯤으로 표현하고 싶었던 작가의 마음인가 싶기도 해서 말이다. 그리고 솔다람이 위기에 빠진 새끼 너구리들을 위해 기도하는 장면에서 '태조 임금님의 4대조 목조,익조,탁조,환조 대왕마마'하며 기도를 하는 모습은 좀 아이너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람쥐들이 그 뜻을 분명히 알지도 못할텐데 급박한 상황에서 그런 기도문을... 아이들에게 태조 이성계의 가계를 알려주고 싶은 욕심이 아니라면 제사 축문의 앞부분을 정확하게 표현할 필요가 있었을까 싶은 생각이 들어서 좀 아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