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피노키오 1
크리스티네 뇌스틀링거 지음, 니콜라우스 하이델바하 그림, 김경연 옮김 / 풀빛 / 2003년 2월
평점 :
절판


4학년 딸아이가 이 책을 너무 좋아해서 읽게 되었다. 아이가 진짜 재미있다고 평을 해서 관심이 갔다. 다 아는 이야기인데 뭐가 그리 재미있을까 싶어서... 이 책을 읽으며 책의 전반부에 나오는 귀뚜라미가 나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엄마들이라고 해도 좋을 성 싶다. 피노키오가 잘못된 길을 갈 것을 미리 알고 염려해주고 못하게 막아주는 귀뚜라미... 불을 보듯 뻔히 다 안다... 그러나 귀뚜라미의 잔소리를 너무너무 싫어하는 피노키오... 애초에 귀뚜라미 말을 잘 들었더라면 긴긴 고생을 하지 않았을 것을...

원래 피노키오는 이탈리아의 교육부 장관이 학교에 다니고, 교육을 받아야 진정한 사람다운 사람이 된다는 것을 계몽하기 위해 피노키오라는 주인공을 내세웠다고 알고 있다. 진정한 피와 살을 가진 사람이 되기 위해서 교육을 받고, 많은 인생경험을 해야한다는 것을 나무 인형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고 알고 있다. 많은 피노키오 책들 중에서 이 책은 작가가 경험한 세상살이, 인간관계를 아이들에게 말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좋았다. 친구인 줄 알았던 고양이와 여우에게 배신당한 사실을 알게 된 피노키오의 생각  '사는게 이런 거라면 누구도 믿어서는 안 되지. 그렇다면 사는게 무슨 재미가 있겠어? 인생이란 것이 이토록 형편없는 거라면 아이가 어리다고 해서 죽지 못할 것 없지...하는 생각은 나에게도 해당되고 이심전심 느껴지는 말이라 밑줄까지 쫙 그었다.

초등학교 고학년 아이들에게 좋은 느낌을 줄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제 막 친구들과의 인간관계, 학교 생활의 어려움, 모순을 느끼기 시작한 아이들이 피노키오가 고통을 이기고, 유혹에 빠져서 방탕한 시간도 보내지만 결국은 제 자리를 찾는 이야기를 통해 간접 경험을 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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