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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예뻐지는 시 (블루) - 정지영의 내가 사랑하는 시
정지영 엮음 / 나무생각 / 2001년 12월
평점 :
품절
내가 30대 후반의 아줌마란 사실을 잊는다면 이 책의 시 구절 구절이 가슴 속에 파고 들었겠지만 낼 모레 40을 바라다보는 나이이다보니 사랑을 노래한 시보다는 인생살이의 쓴 맛을 느낄 수 있는 박노해님의 굽이 돌아가는 길이 마음에 와 닿았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색깔을 맞춰 나눠 가질 수 있는 책이라는 아이디어가 마음에 드는 책이라서 손에 잡았나 보다. 매일 밤 정지영의 방송을 듣는 나이지만 새삼 그 이가 소개한 좋은 시들을 읽으니 마음에 편해져서 좋았다. 그 이의 방송만큼이나 예쁘고 편안한 시들이 좋게 느껴지는 책이다. 굽이 돌아가는 길이 멀고 쓰라릴지라도 서둘지 말고 가는 것이라는 말이 감사하게 느껴진다. 불혹을 바라보는 나이에 짧은 가방줄을 이어보려고 12시부터 라디오를 틀어놓고 2시까지 공부를 하는 내 모습도 감사하게 느껴지게 하기 때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