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가 자란다 - 논농사와 벼의 한살이 어린이 들살림 4
도토리 기획 엮음, 김시영 그림 / 보리 / 2003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좀 서운했다. 60-70년대 방법으로 농사를 짓는 이야기여서이다. 이 책을 읽는다면 나같은 60년대 생은 아련한 추억을 느끼며 슬며시 미소를 지을 수 있겠지만 아이들에게는 별로 상관이 없는 이야기같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이 책은 아이들 책을 사는 실구매자인 엄마,아빠를 위한 책일까? 차라리 희디 흰 한복을 입은 사람들이 농사를 짓는 모습으로 그렸다면 어떨까? 아니면 옛날에 농사 짓던 방법과 현대의 농사짓는 방법을 비교해서 보여주었다면 어땠을까? 얼마전 서울에 다녀오는 길에 평택 부근을 지날 때 논에 쌓아 둔 짚단을 보며 혼자 즐거워 한 적이 있다. 충청도는 볏짚을 네모나게 묶어 주는 기계를 주로 쓰는데, 평택 부근의 논에 있는 볏짚은 동그랗게 드럼통 모양으로 만들어져 있었기 때문이다. 볏짚을 묶는 기계에 따라 모양이 저렇게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아이들에게 보여줄 수 있어서 즐거웠기 때문이다. 책을 사서 읽어주는 엄마,아빠의 추억을 끄집어내는 책도 좋지만, 요즘 아이들에게 실제적으로 느끼게 해줄수 있는 농사이야기도 이렇게 멋진 그림책으로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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