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굶고 곰 우화 어린이를 위한 철학동화집 11
이윤희 지음, 이동진 그림 / 주니어파랑새(파랑새어린이) / 2003년 2월
평점 :
절판


숨은 의미를 찾아가는 책이기에 읽는 사람마다 다른 의미를 느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가 먹보 곰을 통해 말하고 싶은 것이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곰의 우유부단한 성격일 수도 있고 먹보 곰의 입장과 곰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동물들의 입장을 바꿔 생각해 보는 것일 수도 있겠으나 내가 느낀 느낌은 인간이 곰처럼 아무 것이나 가리지 않고 닥치는 대로 먹는 가장 잔인하고 이기적인 동물이라는 생각이었다. 득도를 하신 노스님들이나 세계의 정신적인 지주라 칭해지는 분들을 보면 하루에 한끼만 먹었다든지, 생쌀만 씹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먹은 것으로부터의 욕심에서 벗어나면 내가 고작 요거 먹자고 이렇게 힘들게 사나 싶을 때가 있는데, 곰이나 인간이나 먹을 것으로부터의 자유를 얻지 않는 한은 결코 인격적으로 성장할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곰우화는 아이들에게 느낌을 말해 주기가 좀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먹는 것으로부터의 자유, 그것은 나이가 먹어 소화 능력이 떨어져봐야 자연스럽게 터득되는 것인데 어찌 말해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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