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으며 약간의 혼란에 빠졌다. 책의 앞 뒤를 아무리 살펴봐도 작품 소개는 나와 있지 않고... 평범한 사람이 낳았는데 이렇게 큰 거인 아이가 나오다니...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선문대 할망처럼 미국 신화 속의 인물인가? 그런데 1815년 8월 1일 테네시주에서 태어났다는 신분증상의 신원은 또 뭔가? 안젤리카를 읽는 동안 무지 혼란스러웠다. 궁금하기도 하고... 어쨌든 갖가지 디자인의 우드륨을 깔아 놓은 것 같은 배경이 독특하고 멋지다. 짙은 유화풍의 그림과 고급스럽게 잘 어울린다. 무지무지 큰 안젤리카와 곰의 결투도 황당하지만 재미있다. 지루할 수 있는 몇 날 며칠 동안의 결투가 참 재미있다. 회오리바람을 머플러처럼 다룰줄 아는 안젤리카, 숨을 쉬기 위해 호수의 물을 다 마셔버릴 정도의 체격을 가졌다니 놀랍다. 안젤리카와 몇날 며칠 힘겨루기를 하다가 통나무에 깔려 죽은 곰이 큰곰자리 별자리가 되었다는 이야기는 좀 엉뚱하기도해서 웃음이 나왔다. 미국판 신동엽인가? 좀 엉뚱하고 우습지만 역사가 짧은 미국에서도 영웅을 갖고 싶었다고 이해해 주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