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 아난시 쑥쑥문고 32
정하섭 엮음, 유태영 그림 / 우리교육 / 199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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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아난시가 좋은 사람은 아니었다는 생각이 든다. 남의 양을 죽여 놓고도 시침 뚝 떼고 거미가 그랬다고 하질 않나, 남의 땅콩밭에서 땅콩을 훔쳐 오질 않나, 부인이 있으면서도 예쁜 아가씨의 이름을 알아내서 결혼을 하고 싶어 하질 않나 말이다. 아프리카에도 얄밉게 깍쟁이 짓을 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그 사람들에게 교훈을 주기 위해서 거미 아난시를 통해 경각심을 주고 있는 것일까? 하지만 뺀질뺀질거리는 거미 아난시지만 불쌍한 토끼를 도와주기도 하고 게으른 원숭이를 혼내주기도 하는 아난시는 자기의 꾀를 잘 이용하는 영리한 면도 있어서 미워할 수 만은 없었다. 거미가 사람들과 함께 아무 문제없이 생활하는 것이 좀 의아하기는 했지만 아프리카 사람들도 이솝 이야기를 알고 있어나 싶은 생각이 들어서 재미있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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