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헌의 명문가 - 한국의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위하여
조용헌 지음, 백종하 사진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2월
평점 :
품절


부자가 삼 대를 가기 어렵다는 말도 하지요. 그만큼 부를 지키기도 어렵고, 남들에게 명성을 쌓기도 힘들다는 생각을 해보곤 합니다. 조용헌 님의 글을 신문에서 늘 읽고 읽기에 이렇게 수준 있는 책도 제 손에 잡을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난 참 모르고 사는 것들이 너무 많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서울 살 때도 간송 미술관 이름만 들었지 가보지도 못했고, 내력도 몰랐습니다. 대전에 살고, 시댁이 논산인데도 논산에 이런 고택이 있다는 것도 몰랐습니다.  이 책에 소개된 모든 명문가를 다 찾아가본다는 것은 계획을 세워도 실천할 수 없는 일이겠지요. 하지만 가까운 곳부터 한 곳씩 가보면 어떨까 생각해 봅니다.  살아 생전 초상화를 그리는 것도 사치라고 생각해 초상화를 남기지 않았다는 윤증의 고택에 가보고 싶습니다.  그런 일화 한가지만 봐도 명문가가라는 이름을 얻는 데는 '절제와 겸손'도 꼭 필요한 덕목이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조용헌 님께서는 혼란기에 명문가가 태어난다고 하십니다.  명문가, 명문가의 사람들이라는 것은 결국 '사람을 사람답게 만든다는 것이 무엇인가?'라는 물음과 맥을 같이 한다는 말씀, 되새김질 해보게 됩니다. 

읽을까 말까 생각을 하며 책장을 대충 넘기다가 눈 덮인 고택의 모습을 보면서 이 책에 빠져들게 되었는데요, 사진 자료도 꽤 많습니다. 전문 사진 작가님께서 자료 사진을 찍어주셨네요. 판형도 큼직하고 사진도 큼직해서 시원시원하다는 느낌을 줍니다. 조용헌 님 글 스타일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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