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꼬리매 - 뉴욕의 특별 시민 마루벌의 좋은 그림책 75
자넷 슐만 글, 메로 소 그림, 이윤선 옮김 / 마루벌 / 2009년 2월
평점 :
절판


뉴욕 시민들이 특별 시민으로 인정한 매, 페일메일의 눈물겨운 정착 이야기입니다. 미국 사람들은 "개척 "에 대해서는 특별한 의미를 부여한다는 느낌이 들어요. 새가 정착을 하느냐 못하느냐에 이렇게 지대한 관심을 갖는다니 말이예요. 각박한 도시살이에서 "희망"을  보려는 것은 아닌가 싶었어요.

 저는 이 책을 읽고 나서 pale과 male의 뜻을 다시 확인해 봤어요.  pale'이란 담장을 넘지 못하도록 만든 뾰족하게 깎아놓은 나무부분을 칭하는 단어래요.  'beyond the pale'이라고 표현하면 금지된 것을 넘어선' 또는 행동이 규정에 어긋난다는 뜻이래요. 그러니까 페일메일은 규정을 어긴 수컷, 뽀죡한 나무 부분에 집을 지은 수컷 정도가 되겠지요. ^^ 

매의 둥지에서 떨어진 깃털이나 먹잇감이 된 동물들의 찌꺼기등,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할 마한 것들, 많았을 것 같아요. 그러니 사람들도 살기 위해 매를 내쫓을 생각을 한 것이죠. 게다가 지저분해져서 아파트 값이 떨어질 수도 있으니 말입니다. 사람들의 이목도 집중 되구요. ^^ 

그러나 결국은 페일메일의 집념에 사람들이 굴복하고 함께 하기로 결정을 하네요.  지저분한 것들이 아랫쪽으로 떨어지지 않도록  구조물도 설치하구요. 잘 한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들이 이 책을 읽으면서 어떤 생각을 할까요?  새를 쫓아내려는 시민들의 노력? 야박함? 포기하지 않는 새의 불굴의 의지? 대단한 부정? 글쎄요, 아마 한 두 가지가 아닐 것 같아요.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공존이라는 것이 아닐까 싶어요. 법도 더 좋은 쪽으로 상황을 만들기 위해 변할 수 있다는 것, 작은 것에도 감동하고 감동시킬 수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는 게 가장 좋은 것 아닐까 싶어요. 

인간이 도구를 쓰기 전에는 동물들이 인간을 두려워하지 않았대요. 근데 인간이 도구를 사용하게 되자 동물들이 인간을 두려워하기 시작했고, 인간이 가장 상위의 먹이 피라미드에 올라설 수 있었다고 하네요.  인간에게 힘을 준 도구, 인간만을 위해 써서는 안 된다는 것, 아이들도 생각해 보면 좋겠다 싶어요. 페일 메일의 둥지를 위해 구조물을 설치한 인간들, 도구를 잘 활용했잖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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