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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나무 그늘
장 클로드 무를르바 지음, 박철화 옮김, 나탈리 노비 그림 / 느림보 / 2008년 10월
평점 :
책의 표지를 넘기면 속지가 나와요. 속지를 넘기면 작가에 대한 소개와 책의 이력이 씌여 있지요. 근데 윗부분에 "눈이 안 보이는 사람들에게-라고 씌여 있어요. 전 이 글을 책을 다 읽고 나서야 봤거든요. ^^ 의미가 있습니다.
이야기 시작 부분에 동생 락슈미는 앞을 못 보는 소녀라고 알려줍니다. 언니 샨드라에 대한 말은 없어요. 두 자매가 강에 도착해서 물소를 타고 이야기는 이어집니다. 동생 락슈미가 시집을 가네요. ^^ 진짜인줄 알았어요. 근데요, 이야기를 다 읽고 나면 이 결혼식 이야기의 비밀이 드러납니다. 언니 샨드라도 앞을 못 보는 거예요. 지금까지의 이야기는 다 상상이었던 거죠.
두 자매가 커다란 바니안 나무 그늘에 앉아 절대 끝나지 않은 이야기를 계속 합니다. 무한한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거죠. 이야기의 힘은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야기를 시작할 때 샨드라도 락슈미도 앞을 못 본다고 했으면 이 자매의 상상속 결혼이라는 것을 알 수도 있었을텐데 언니에 대한 이야기는 없으니까 진짜인가 싶어 저도 빠져들었거든요.
락슈미와 샨드라는 이야기 속의 자매이지만 이들에게 좋은 인연이 나타나서 이들이 상상한 것 같은 멋진 결혼식, 신랑감, 예쁜 아기가 태어나면 좋겠네요.
아름다운 이야기 한 편을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