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희빈, 사랑에 살다
최정미 지음 / 유레카엠앤비(단행본) / 2008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어른들이 그런 말씀들 하신대요. 바람이 나는 것도 눈이 맞으려면 인연이 있어야 하는 것이라구요. 옥정과 치수, 옥정과 이순의 만남과 사랑을 보니 인연이라는 것이 쉽지 않은 것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어린 시절에 제가 봤던 장희빈은 이미숙 씨였어요. 그 다음 장희빈은 정선경 씨였구요. 늘 인현왕후는 좋은 사람이고, 장희빈은 악독한 요부로 그려졌던 것 같은데 이 책은 장희빈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주어서 고맙게 봤습니다. 

임금과 중전, 후궁, 궁녀라는 것을 떠나서 본다면 이순과 장옥정은 남자와 여자이고, 사랑이잖아요. 얼마 전 읽은 책에서 사랑을 쟁취하려고 노력하는 것은 악독한 여자이지 착한 여자는 사랑을 쟁취하려고 노력하지도 않고, 그냥 굴러오는 호박처럼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차지하는데 실제 삶은 그렇지 않다고 하더라구요. 옥정도 노력을 많이 했고, 노력해서 사랑을 얻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순, 대를 위해 소를 희생한 이기적이고 찬 남자네요. 오히려 이순의 사랑보다 옥정의 사랑이 더 숭고하고 고귀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장희빈이 사약을 먹지 않으려고 발버둥치는 장면들, 숟가락을 두 개가 꽂아 장희빈의 입을 벌려 사약을 들이 붓는 장면들, 아들인 경종을 대를 잊지 못하게 하고 죽었다는 것등 장희빈의 죽음에 대해 좋지 않은 말들이 많은데요, 이 책을 읽으니 죽을 때까지 쿨한 대단한 여인이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나를 위해 죽어달라"는 이순의 말... 정말 이기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요즘 팩션이 유행이라고 하는데 이 책도 팩션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장희빈이 요즘 세상에 태어났으면 어떤 삶을 살았을지도 생각해 봤어요. 대단한 여인이었을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옥정과 월영의 인연 이야기가 참 좋습니다. 옥정이 어떤 사람인지, 어떤 성정을 가진 사람인지 알 수 있게 해주었거든요.  손에 잡고 쉬지 않고 끝까지 읽을수 있는 매력이 있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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