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 - 최승렬 동시집
최승렬 지음 / 재미마주 / 2008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는 출판사대로, 최승렬 님과 그분을 기리는 분들께는 꽤 의미가 있는 책이라고 생각됩니다. 재미마주 출판사에서는 어린이들에게 우리 동시를 읽히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연속 시리즈로 시집을 내실 생각이랍니다. 이 책이 그 첫번째 테이프를 끊은 책이구요.

이 책은 1955년의 초간본 <무지개>를 저본으로 삼았다고 합니다. 이호백 님이 그림을 그리셨네요.

시인 신석정님과 친분이 있으셨대요. 여는 글을 신석정 님께서 써주셨네요. 의미가 깊습니다.

여러 편의 동시들이 실려 있지만 제 마음에 와 닿았던 시는 <이른 봄>이라는 시입니다. 이른 봄에 누이와 함께 나비를, 그것도 하얀 나비를 보았기에 가느단 걱정에 마음을 떨었다고 하시네요.

그 해 제일 첫 번째 본 나비가 하얀 나비면 집안 어르신이 돌아가신다고 해서 꺼려했던 기억이 납니다. 요즘 아이들은 이런 거 알기나 할까요? 미신이라고 오히려 어른들이 말을 안 해줄 것 같습니다. ^^

요즘 시집처럼 그림이 화려한 책은 아닙니다. 오히려 심심할 수도 있겠네요. 근데, 왠지 투박하고 촌스러우면서도 고운 시들은 더 잘 드러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좋네요.

책을 한 손에 잡고 한 손으로는 책표지를 쓰다듬어 보게 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