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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선 - 200년 동안의 항해 ㅣ 재미있는 책읽기 9
디틀로프 라이헤 지음, 박종대 옮김 / 마루벌 / 2008년 11월
평점 :
절판
원한이라는 것, 억울한 죽음이라는 것, 진실을 밝혀야 한다는 것... 사람의 한 또는 사명감이라는 것은 시간도 불사하고, 공간도 불사하는 것 같네요.
어느 배에서 일어났던 충격적인 싸움, 그리고 선원들간의 살인... 결국 배는 유령선이 되어버리지만, 진실을 밝혀야 겠다는 일등 항해사의 노력이 하늘에 닿아 230년이 지난 후에 그 진실이 밝혀지게 됩니다.
지금도 어느 바다 위를 떠돌고 있을지 모르는 유령선들이 있다면, 그 배들이 왜 유령선이 되어야만 했는지 밝히고 싶을 것 같네요.
230년이 흐르는 동안 모든 비밀을 밝혀줄, 선장의 욕심때문에 희생된 선원들의 어이없는 죽음을 밝혀줄 아이를 찾은 것인지, 그 비밀을 밝혀줄 사람이 미리 정해져 있던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참 신기하네요.
회오리호의 일등 항행사의 후손 레나가 조상의 한을 풀어준다는 것이 신기하고 재미있었어요. 선장이 되겠다는 레나의 장래 희망은 괜히 생긴 것이 아닌 것 같아요.
<방황하는 네델란드인>이라는 오페라가 있는데, 그 책도 함께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작가분이 독특한 이력을 가진 분이라고는 하지만, 이런 멋진 상상력이 나온데는 그 이야기도 좀 작용을 했을 것 같네요. 스토리 부재의 시대에 아주 멋진 상상을 보여주고 있는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