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그대 이름 내 가슴에 숨 쉴 때까지 - 이외수의 사랑예감 詩
이외수 지음 / 해냄 / 2006년 12월
평점 :
품절
표지가요, 다이어리 같아요. 세무 가죽이라고 하나요? 부드러운 가죽 표지를 갖고 있는 책입니다. 은은한 맛이 느껴집니다. 젊은 시절의 이외수 님과 요즘 보는 이외수 님이 많은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 책의 표지는 나이들면서 더 멋진 모습을 보여주는 이외수 님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린 시절, 큰 언니가 읽던 레이디 경향 속에서 만났던 이외수 님과, 얼마 전 TV 무릎팍 도사에서 봤던 이외수 님과는 많은 "다름"이 있더라구요. 나이 들면서 더 좋아지는 사람이 있다던데 이외수님이 그런 분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사랑의 감정을 노래하고 있는 시입니다. 군대 가기 전 짝사랑했던 여인에게 사랑을 고백하지 못하고 썼던 편지들을 그 여인의 집 담장 밑에 묻었답니다. 군대에서 제대하고 사랑을 고백하려고 했더니 그 여자는 벌써 이 세상이 사람이 아니었다는 시가 "사랑"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해요.
아름다운 사랑, 정염의 사랑도 있지만, 이렇게 아쉬운 것이 사랑의 또 다른 아름다움이 아닐까 하거든요.
이 책에서 제가 가장 마음에 들어한 시는 <걸인의 노래> 입니다.
<걸인의 노래>
삶은 계란 한 개를
반으로 잘랐더니
그 속에
보름달이
두 개나 숨어 있었네
세상이 이토록 눈부신 뜻
내장만 비우고도 알 수 있는 일
젊은 시절의 이외수 님은 개집에서 잠을 자고, 쓰레기통에 들어가 추위를 피할 정도로 어려운 시절이었다는데 그걸 이렇게 예쁘고 멋진 시로 나타낼 수 있다는 것에 미소가 지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