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린과 열여덟 번째 낙타 중학년을 위한 한뼘도서관 10
요시다 미치코 지음, 오타카 이쿠코 그림, 김난주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08년 4월
평점 :
절판


제목 보고, 처음 읽을 시작했을 때는 이런 큰 의미가 있는 책인 줄 몰랐어요. 내용도 너무 좋습니다. 우리 주변에서도 있을 수 있는 일이구요. 어디선가 본 듯한 이야기라는 것이 좀 신경쓰이기는 하지만 이런 내용을 처음 보는 아이들에게는 좋겠다 싶어요.

드라마나 진실 혹은 거짓 같은데서 본 내용같아요. 사고로 죽은 아들을 잊지 못해 딸아이를 아들이라고 믿는 엄마, 그런 엄마를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서 아들인 척 하는 딸아이라...

분명 본 적이 있는 내용입니다. 그러나 그 내용에 덧붙여진 살들은 아주 좋습니다.

전학을 자주 하는 바람에 친구들에게 정을 주지 않는, 일부러 정 들이지 않는 주인공 코우타의 속마음, 외로움이 느껴져서 좋았구요. 구와가타의 고통, 비밀을 알면서도 말하지 못하는 도모코의 우정도 좋았습니다. 

근데, 가장 좋은 것은 결말입니다. 코우타가 열여덟 번째 낙타가 되어 구와가타의 족쇄를 풀어준 것이 너무너무 좋았구요.

아들이 죽었다는 것을 인정하지 못해 병원에 입원한 엄마... 엄마의 인생은 불쌍하지만, 엄마도 엄마 스스로 고통을 극복하고 아들을 죽음을 인정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엄마를 위해 살아남은 아이가 죄책감에 인생을 망치는 것은 옳지 않으니까요.

구와가타 아빠의 말처럼 그건 엄마도 잃고, 아들도 잃고, 딸도 잃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쁘고 환한 드라마 한 편을 본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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