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없는 영혼 - 공지영 산문집
공지영 지음 / 푸른숲 / 2006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은 공지영 님의 마음과 반대인 것 같습니다. 상처를 너무 많이 받아서 눈물 흘리고 있는데 상처 없는 영혼이라고 하니 말입니다. 저도 개인적으로는 공지영 님을 좋아하는 작가라고 말하지는 않지만 공지영 님의 파란만장한 인생사를 안타깝게 생각하고는 있습니다. 다만 그런 아픔들이 공지영 님에게는 작품을 쓸 수 있는 밑거름이 되어 준 것은 아닐까 생각하며 위로와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어합니다.

저도 한 때는 제 무모함, 집념, 고집, 실패가 창피해서 아는 사람들을 피한 적이 있습니다. 그 분들한테 제 옛날 이야기를 듣는 것도 싫고, 철이 들어서 이제는 좀 달라졌다는 말까지도 듣기 싫어했습니다. 너무너무 제 자신이 싫었거든요.

근데 나이를 먹으니 그런 실패, 눈물, 후회가 제게는 밑거름이 되어 준다는 생각도 들더라구요. 누군가 내 옛 일을 이야기하며 비웃거나 웃을 때 비난할 때도 이제는 그냥 웃어 넘길 수도 있구요, 그 때는 정말 미안했다고 진심으로 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장족의 발전입니다.^^)

공지영 님은 1994년을 굉장히 더웠던 해라고 말씀하고 있네요. 저도 압니다. 1994년 초여름에 아이 낳고 너무 더워서 산후조리도 못했던 기억을 갖고 있거든요. 공지영 님과 내가 공감하는 부분이 있다는 것이 좋네요. 아궁이답지 않은 아궁이를 정신차리게 해주는 이야기도 좋구요. 아마 제가 공지영 님을 좋아하지 않는 이유는 나랑 닮은 면이 많아서는 아닐까요? ^^;; 

이제는 저도 나이를 먹어서 그런 아궁이 신경도 안 쓰지만 공지영 님의 집념, 저도 그런 성격이거든요. 지친다 지쳐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성격이요. ^^;;

공지영 님이 말씀하십니다. "상처도 힘이 된다"구요.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인간 공지영을 느껴볼 수 있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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