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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으뜸 우리 음식 - 자랑스런 우리 문화, 셋
최준식 지음, 김희연 그림 / 마루벌 / 2007년 11월
평점 :
절판
요즘은 슬로 시티, 슬로 푸드등 속도, 빠른 것, 간편한 것을 추구하기 보다는 조금 느리게, 조금 천천히, 자연과 함께 하는 것이 유행인 시대입니다. 유행이라고 말하는 것보다는 그것이 순리를 따르는 것이라는 말이 적합하겠지요? 그동안은 뒤에서 누가 미는 것처럼 그냥 앞만 보고 바쁘게만 살았지만 그렇게 살다보니 이건 아니라는 생각을 누구나 하게 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세상의 음식들 중에는 슬로 푸드가 많이 있지만 우리나라 음식처럼 슬로 푸드라는 말과 뜻, 취지에 적합한 음식은 드물지 않을까 싶습니다. 몽골 사람들은 고기를 안장 밑에 넣고 다니며 부드럽게 먹었고 그것이 햄버거의 기원이 되었다고 하기도 하고 치즈도 발효 음식이라 슬로 푸드이기는 하지만 우리나라 음식만큼 대표적인 것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초여름부터 여러가지 채소 작물을 가꾸고 그 작물을 가꾸는 내내 금방 먹을 것, 좀 삭혔다거 먹을 것, 말렸두었다가 겨울에 먹을 것까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먹거리를 장만하는 민족도 흔하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에는 우리 음식의 우수성에 대해서 잘 말하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색상과 동식물 음식의 조화가 자연스러운 비빔밥이 한순간에 섞여 절묘한 맛의 조화를 이루어낸다는 것도 잘 설명해주고 있어서 아이들이 우리 음식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기회를 주기도 합니다.
(이 책을 보더니 제 딸은 따뜻한 돌솥 비빔밥이 먹고 싶다고 하더라구요)
콩이나 각종 야채, 고기까지 우리 음식의 재료로 사용되면 사람의 몸을 위하고 자연의 정기를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잘 알려주고 있는 책이라 고맙게 읽었습니다.
그러나 한가지 궁금한 점이 있다면 마지막에 나온 두레반 밥상입니다. 일인용 밥상이 차려진 그림인데요, 3첩인지 5첩인지 7첩인지 정확하지가 않습니다. 3첩 반상이라면 전골이 없어야 하는데 전골이 있습니다. 전골이 있다면 5첩이나 7첩인데 간장 종지가 하나 밖에 없네요. 5첩이나 7첩에는 간장과 초간장 두 개의 종지가 있어야 합니다. 또한 숙채로 보이는 반찬이 없다는 것입니다. 수저 옆에 있는 갈색 음식이 숙채로 고사리인가 싶기는 한데 고사리라고 보여지기보다는 짱아지라고 보여지네요. 김치도 3가지나 올라와 있구요. (물김치, 배추김치, 무김치)
그리고 우리 밥상에서는 수저를 놓을 때 7할만 상 위에 3할은 상 밖으로 빼어 놓는다고 배웠는데 제가 잘못 알고 있는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