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양이와 까망이 부릉신에게 묻다 샘터어린이문고 8
임정진 지음, 박해남 그림 / 샘터사 / 2007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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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에 차 그림이 있어서 고른 책입니다. 내용에 관심이 있어서라기 보다는 아들 녀석이 좋아하는 차 그림이 많아서 선택했습니다.

근데요, 평을 하기가 참 뭐하네요. 좋다고 할 수도 없고 나쁘다고 할 수도 없습니다. 일단 주제는 뭐 좋습니다. 한 병원에 소속되어 있는 장의차와 구급차가 결혼을 했고, 자식을 낳았고, 더 이상 일을 할 수 없어서 폐차가 되게 되자  장의차는 소멸되는 것을 선택헀고, 구급차는 엄마답게 집이 없는 두 모자의 새 안식처가 되어 줍니다.

죽음에 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것, 자기를 필요로 하는 곳에서 열심히 일을 한다는 내용은 고맙게 잘 읽었습니다.

근데 아동들이 물활론적 사고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이 책은 어불성설이라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우선, 두 자동차의 결혼식 날 하객들에게 무연휘발유 5리터씩을 대접했다는 것입니다. 모든 차가 무연 휘발유를 먹어야 하는 것은 아니거든요. 자기에게 맞는 기름이 있잖아요?

두번째, 두 자동차의 결혼은 도로 교통법에 있는 법을 가지고 판단할 수 있는게 아니지 않나요? 차량관리, 차량 등록에 관한 것이 문제 아닌가요?

세번째, 아기 자동차를 줄줄이 낳은 두 자동차라고 하지만 편지를 그렇게 잘 쓰고, 자식들에게 편지를 받아서 행복해하는 것도 좀 그렇구요.

네번째, 은퇴식에 온 자손차들이 모두 흰 색과 검은색의 조합이라는 것입니다. 걔중에는 다른 색깔의 차와 결혼을 한 차들도 있을텐데 왜 꼭 흰 색과 검은색이 섞인 차들만 41대가 왔다는 건가요? 그런 근친상간이잖아요?

7번가의 기적이라는 영화를 보면 외계에서 온 로봇들도 산통을 겪으며 아기 로봇을 낳기는 합니다. 그러나 그 로봇들이 글을 쓰고, 서로 편지를 주고 받은 것은 아니잖아요?

사물과 자신을 동일시하는 아이들의 특성이고, 아이들을 위한 아동 문학이고, 환타지 동화라고 해도 이 책은 좀 비약이 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책을 읽는 내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지 감을 잡지 못했습니다.(제가 지식이 부족하고 머리가 나쁜 것이라면 이 리뷰를 읽는 분들께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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