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짧은 영광, 그래서 더 슬픈 영혼
전원경 지음 / 시공사 / 2005년 10월
평점 :
저는 문화적인 인간이 아닙니다. ^^ 사실 책을 많이 본다고는 하지만 제가 좋아하는 책의 분야는 정해져있어서 박학다식하지도 않구요. 가끔 대전 예술의 전당에 가보면 꽤 많은 사람들이 공연을 보러 온다는 것이 신기할 때도 있거든요.^^
이 책을 읽으면서 제가 어렴풋이 알던 이름들의 실체를 파악하게 되었습니다. 클래식 음악 방송을 들을 때나, 문화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방송에서 듣던 이름들 말입니다. 저는 솔직히, 모딜리아니가 이렇게나 근대의 사람인 줄도 몰랐거든요. (죄송합니다)
장국영, 존레넌, 피츠제럴드에 대해서는 좀 알고 있었지만 나머지 분들에 대해서는 잘 몰랐거든요. 에곤 실레, 니진스키, 자클린느 뒤 프레, 바스카스같은 이름은 클래식 음악 방송에서 많이 들었던 이름입니다. 근데 이 책을 통해서 그 정체를 알게 되었네요. 많은 사진 자료가 있어서 그분들의 삶을 슬쩍 엿볼 수도 있었습니다. 장국영의 자살, 장국영의 어린 시절 이야기도 슬프고, 존 레넌과 오노 요코의 이야기도 딱하지만, 니진스키가 기억에 남습니다. 발레리노였다는 것, 대단한 발레리노였다는 것, 그러나 어느 순간 발레리노가 아닌 나이 먹고 머리 벗겨진 중년 아저씨가 되어 버렸다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결혼이 사람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 일인지 이 책을 통해서 다시 한번 느끼게 됩니다. 특히 부모의 행복이 자식에게 얼마나 많은 영향을 주는지 새삼 느끼게 되어서 아이 기르는 부모 입장에서 반성을 하게 됩니다.
이 책에 소개된 모든 분들의 사진을 보며 한 번씩 손바닥으로 쓰다듬어 드렸습니다. 이생에서 못 다 이룬 삶, 사랑, 열정, 꿈을 다음 생에서라도 꼭 펼쳐 보시길 바라는 마음으로요.
사족:
이 책은요, 도서관에서 빌린 책입니다. 근데, 이 책은 바코드 작업이 끝나지 않아서 대출을 할 수가 없었던 책이랍니다. 도서관 컴퓨터에는 이 책의 대출자가 저로 뜨는데 제가 집에서 확인을 해보면 저는 대출한 적이 없는 책이지요.^^ 이 책을 연체할 때까지 두었다가 읽고 반납을 했는데 후회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