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에서 온 사진엽서 - 19세기 말 20세기 초 제국주의 시대의 사진엽서를 통해 본 시선의 권력과 조선의 이미지
권혁희 지음 / 민음사 / 2005년 5월
평점 :
품절


토플 시험을 공부하다 보면 리딩 부분에 관심을 많이 갖게 되는데요 주로 미국의 역사나 미국의 문화에 대해서 소개하는 것이 많더라구요. 의자나 유리가 본토 영국과 미국에서의 차이점, 그런 산업의 발달에 대해서도 배웠었는데 그 중에 엽서에 대한 것도 있었습니다. 상품을 팔기 위해 엽서를 주기도 하고, 그당시 엽서가 엄청 인기였다는 것, 여행 간 도시의 엽서를 고향으로 보내는 것이 유행이었다는 것도 배웠었는데 이 책을 보니 그 부분과 연결이 되네요. 어렴풋이 알고 있던 일의 배경 지식을 찾게 된 것 같아서 고맙게 읽었습니다.

이 책은 개화기 때, 그리고 일제시대때 우리나라 사람들이 사진에 찍히게 된 원인, 이유, 과정을 거슬러 찾아 올라갑니다.  어떤 사람들이 사진을 찍었는지, 어떤 목적에서 찍었는지, 연출된 사진 속에서 말하고자 한 것은 무엇인지도 잘 알려주고 있습니다.

식민지 사람들의 사진을 찍어서 어떤 효과를 얻으려고 했는지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은근히 화가 나더라구요. 도대체 우리나라 사람들을 뭘로 보고 그런건지 원...

그리고 또 한가지, 우리나라 기생들의 사진을 찍어 엽서 셋트로 만들어 팔았다는 것도 좀 껄끄럽네요. 물론 기생들 중에서 지금 기준으로 봐도 예쁜 분도 있고, 사진도 참 잘 찍었다고 생각은 하는데 기생 관광에 대해서도 안내를 했다고 하니 또한 껄끄럽구요.

일본 사람들이 우리나라 사람들과 자국내 식민지 아이누인들을 미개인으로 동일시 취급했다는 것도 괘씸하구요. 134페이지에 보면 몇이 기념 척식박람회 인종 전시관이라는 제목이 붙은 사진이 있는데요, 양복을 입고 진짜 일본사람처럼 생긴 아저씨가 아이누인들과 찍은 사진이 있는데 진짜 화나려고 합니다.

제국주의, 식민주의 시대에 점령을 한 국가들이 점령당한 국가의 사람들을 어떻게 취급했는지 느껴볼 수 있는 책이라 고맙게 읽었습니다. 애국심은 이런 책을 읽으면서도 생기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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