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국밥 보름달문고 13
김진완 글, 김시영 그림 / 문학동네 / 200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남매가 폭격을 피해 기차에서 뛰어내린 후 할머니와 헤어진 다음부터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진행된다. 꿀꿀이 죽을 파는 아줌마가 소영이를 예뻐하는 것은 알겠는데 소영이를 내놓지 않으려는 아주머니가 나도 모르게 미워졌다. 두수가 소영이를 잘 데리고 왔다는 생각을 하면서 읽었다. 가족이 만난 후, 어머니의 재봉틀을 도둑맞는 장면에서는 너무 안타까워서 '아~'소리가 절로 나왔다. 어쩌면 좋을까 싶은 생각에 나도 모르게 이야기속으로 끌려 들었갔는가 보다. 아버지를 만나 밥을 먹는 자리 또한 애틋하다. 두수에게는 국밥을 사주고 자신은 두부만 먹으려는 아버지. 그런 아버지를 위해 할머니가 준 비상금을 꺼내는 두수의 마음이 예쁘고 지극하다. 이야기의 결말은 두수네 형제들이 나이를 먹은 후로 이어지는데 분명 모두 잘 살고 있으리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이 이야기를 읽는 동안 '모랫말 아이들'이 떠올라서 비슷한 책이 아닐까 했는데 그 책과는 또다른 깊은 맛이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우연한 기회에 이 책을 알게 되었는데 정말 고맙게 읽은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