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이공계 공돌이를 버려라
김송호 지음 / 청림출판 / 2007년 6월
평점 :
절판


모 공대에 다니고 있는 학생으로서, 처음 이 책을 구매하기로 결정한 것은 어떤 특별한 계기가 있었던 건 아니었습니다.

이공계를 기피하니, 위기 상황이니 하는 말들이 끊임없이 쏟아져 나오는 한국 사회에서, ''공돌이'로서 앞으로 어떻게 대처해 나가야 하나' 하는 막연한 질문과 소소한 기대만 가지고 이 책을 접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었을 때, 가장 먼저 중얼거린 말은 '후련하다'였습니다. 과장 조금 보태자면, 어느 한 분야에서 크게 성공한 선배분과 몇 시간동안이나 술자리를 함께하며 많은 것을 배운 느낌이었거든요.

이 책은 이공계로 진학한 학생들, 또는 근무하고 있는 사람들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 중 하나를 제시한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급속한 산업화 과정에서의 성공 신화를 가지고 있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산업 사회가 이미 끝나고 지식 사회가 되었는데도 여전히 전 현대적인 사고 방식으로 이공계 인재를 육성하고 있다고 필자는 서술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그러한 일종의 '망령'을 떨쳐내고, 아웃 소싱이 가능한 소모품형 인재가 아닌, 'T형, H형 인간'이 되어 블루 오션을 창출하라고 조언합니다. 그 키워드로 '컨버전스'를 예로 들어, 다양한 사회 분야로 진출해야 함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스스로도 흐릿하게나마 미래에 대한 윤곽은 잡고 있었으나 또렷해지지 않는 안개 속에 있는 것 같아서 늘 불안했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상당히 개운해진 것 같습니다. 다만 아직 한 번 밖에 읽지 못한지라 두 번, 세 번 읽으며 내용을 곱씹어 봐야겠습니다.

적어도 이공계 대학에 진학한 학생이라면 한 번 쯤은 읽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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