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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염소 별이 ㅣ 봄봄 어린이 5
김일광 지음, 이상현 그림 / 봄봄출판사 / 2010년 5월
평점 :
항상 사람에 대한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계신 선생님의 책은 읽을 때마다 지친 마음을 새롭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 어린이들을 위한 동화인데도 어른들이 읽어야할 동화처럼 느꼈졌습니다. 덕이아재라는 동화속 주인공의 외로움은 결국 어른들의 잘못이 빚어낸 것이더군요.
우리 어른들은 나이를 먹으면서 점점 완고한 틀속에 세상을 가두는 것으로 스스로 현명하다 자처하는 바보가 되어갑니다. 뭘 더 많이 알수록 남을 비판하고 거리를 두려하지요. 차라리 아무것도 모르는 아기염소나 어린이들이 훨씬 세상을 더 있는 그대로 보는 것 같아요. 지식이 사물을 왜곡되게 보이도록 만드는 것을 모르고 우리는 더 많이 알아야 세상을 더 잘 볼 수 있을거라 착각합니다.
무심하게 사무적으로 뱉어내는 말들이 얼마나 사람들을 깊이 상처주는지 알지 못한 채 마구 떠들었던 제자신을 돌아보았습니다. 결국 자주자주 몸서리치게 되는 것이 내속에 들어있는 지식때문이고 무언가에 대한 그리움을 잃어버린 탓이었습니다.
제 마음에 그리움의 옛 우물에 다시 물이 고이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말라버렸던 그 샘에 물이 넘칠 때쯤 저도 다른 사람을 돌아볼 줄 아는 좋은 사람이 되어있겠지요. 더욱 거필하시길 빕니다.
2010, 7,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