뷔페 접시
이다감 지음 / 달로와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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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잉? 뷔페에 있는 접시가 모험을 떠납니다.

그냥 보통의 여행이 아니에요. 

모험이 맞습니다. 


맛있는 음식을 먹고 행복한 사람들만 가득한,

갖가지 음식들이 향과 맛을 뽐내는 

따뜻하고 눈부신 뷔페 식당을 떠나서


문 밖의 세상으로 나가기 위해 제 몸을 깨뜨려하고,

멋진 자전거나 차가 아니라 쓰레기통을 타고 나가야 하는 

험난한 여정을 거쳐야 하니까요.


그 첫 여정으로 제 몸을 기꺼이 깨뜨린 접시는 말합니다.


안녕, 작은 나야. 넌 분명 좋은 접시였어. _87쪽


왜 하필 뷔페에 있는 접시일까요?

접시는 우리집에도 친구네도 있고,

심지어 마트에서는 팔기도 하는데...


섬세하고 귀엽고 하늘거리는 그림 속에서 발견했습니다.

크기도 모양도 별다를 것 없이

쉽게 눈에 띄지 않으면서 켜켜이 쌓여 있는

뷔페접시를요.


누구도 자신을 눈여겨 봐 주지 않았지만

자신의 눈으로 세상을 확인하고 싶었던 뷔페접시.


뷔페 식당을 나간 접시는 과연 어떤 존재가 되었을까요?

깨어진 후에도 접시는 쓰임이 있었을까요?

뷔페접시를 데려간 온몸을 둘둘 감싼 사람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뷔페접시>를 읽으면

식탁 위의 접시 하나도 먼 바다를 꿈꾸는,

내 곁의 다정한 친구로 보이는 마법에 걸리게 됩니다. 


(달로와 출판사 서평단 활동으로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리뷰는 진심을 담아 썼습니다.)

"우린 알 수 없어요. 그저 마음을 따를 뿐이에요. 지금 내가 알 수 있는 거라곤,
위험한 일을 떠올리면서도 신이 난다는 것뿐이에요. 미친 짓이 될 수 있다는 걸 알지만,
난 이 흥겨운 춤을 멈추지 않을 거예요."

접시는 테이블 아래로 뛰어내렸어요. - P84

"처음이라는 건 언제나 강렬해. 모든 감각이 열려 있고 영혼의 심장이 두 눈과 함께
세상을 바라보고 있는 순간이야. 아아, 고독한 예술가들이여,
괴로워 말고 그 기쁨을 만찍하자고." - P93

"접시야"

언젠가부터 하슬라가 부를 때마다, 접시는 마음이 이상해졌어요.
윙키드나 뷔페의 손님들이 그를 접시라고 부를 때와는 다른 느낌이었어요.
하슬라가 부르면, 접시의 마음이 훅하고 뜨거워졌어요.

윙키드와 뷔페의 손님들은 그의 쓸모를 불렀지만,
하슬라는 오직 그를 불러주었어요. - P176

접시는 하슬라를 바라보며 생각했어요.

‘왜 네가 부를 때마다 내 마음이 울리는 걸까. 이건 알렉스가 내 위에서
뛰노는 느낌과는 달라. 그 느낌은 내게 용기를 주지만, 네가 나를 부를 땐 그 말이 내게
거울이 돼. 나를 보게 해. 살아 있게 해. 네가 부를 때마다 내가
세상에 존재한다는 걸 느끼게 해. 무수히 많은 쓸모 있는 것 중 하나가 아니라, 그냥 나로 말이야.‘

접시는 또 생각했어요.

‘하슬라는 정말 이상한 아이야.‘ - P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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