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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수 되는 법
와시다 고야타 지음, 유리 옮김, 이동철 감수 / 생각의나무 / 2003년 2월
평점 :
품절
우리나라에서 특히 팔자좋아 보이는 교수, 그 직업은 아무나 할 수 있고 어떻게 하면 그렇게 될 수 있는지들 솔직 담백하게 표현이 책이다. 부담없이 빠른 시간에 재밌게 읽었다. 일본의 얘기이긴 하지만, 이 책을 읽고나면 우리나라 실정과 무관하게 나도 쉽게 교수가 될 수 있을꺼란 착각이 들 정도이다. 물론 낙관적으로 생각하면서 노력하는 자세는 어느 직업이든지 특효약일 것이다.
저자는 '연구와 교육'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교수에 한번 도전해보라고 한다. 그러면서 교수가 되면 좋은 점, 학위 취득과 논문쓰는 법, 교수의 자질과 자세, 미래의 전망 그리고 미국의 대학교수에 대한 장점을 열거한다. 특히 미국대학 사회의 모습에 대한 저자의 분석이 인상깊었다. 교수와 대학원생의 동료적인 관계, 연구비를 지원받기 위한 교수들의 치열한 노력, 경쟁사회 특유의 높은 연구생산성 등의 시스템은 교수직을 철밥그릇의 대명사 정도로 여기는 우리나라에 시사하는 바가 많다고 생각한다. 요즘 국제사회의 악동이 역할을 하면서 미국이 비난을 많이 받긴 하지만 대학사회 시스템만큼은 훌륭하다는 생각이다.
얼마전 서울대에서는 박사과정 학생의 50%에게 장학금을 주겠다고 발표하였다. 그리고 교수임용 청탁을 한 현직 차관이 파직되기도 하였다. 이런 환경들은 열심히 노력하는 교수들을 더 많이 양산해내는데 일조할 것이라고 본다. 또한 교수와 학생들이 마음껏 공부하며 연구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내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물론 더 많은 문제들이 우리 대학사회에는 내재되어 있기는 하다. 대학교수가 되기도 전에 그 후보자들은 노력만해서는 절대로 교수가 될 수 없다는 인식이 팽배해있는 우리의 현실에서 한번쯤은 그 직업을 꿈꾸는 사람들이 쉬어가며 읽어볼만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가벼운 터치 이상의 자극이 없어 좀 아쉽다.